퀄컴, 짐 켈러의 텐스토렌트(Tenstorrent) 인수 추진 — RISC-V AI 칩으로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

퀄컴이 짐 켈러(Jim Keller)가 이끄는 AI 칩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를 최대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The Information이 처음 보도하고 로이터가
받아 전한 이 소식은 아직 협상 단계이고 최종 결렬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스마트폰 SoC 회사로 알려진
퀄컴이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텐스토렌트는 라이선스
비용이 없는 오픈 명령어집합인 RISC-V 기반 AI 가속기와 CPU 코어를 설계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리눅스 커널과 툴체인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번
인수 추진 소식과 텐스토렌트의 기술, 그리고 퀄컴이 이 회사를 원하는 이유를 정리합니다.

인수 추진 개요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텐스토렌트를 80억~100억 달러 사이의 가치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불과 1년 전 텐스토렌트의 기업가치가 약 32억 달러로 평가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입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고, 최종 인수가와 현금·성과연동 지급 비율 등 세부 조건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퀄컴과 텐스토렌트 모두 공식 확인은 하지 않았습니다.

텐스토렌트와 짐 켈러

텐스토렌트는 2016년 짐 켈러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켈러는 애플 A시리즈 프로세서 설계에 참여했고,
AMD에서는 Zen 아키텍처를 이끌며 침체됐던 AMD의 CPU 경쟁력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테슬라에서는
2016~2018년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한 이력이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 손꼽히는 칩 아키텍트입니다.

텐스토렌트의 주력 제품은 RISC-V 기반 AI 가속기 라인업인 WormholeBlackhole입니다.
Wormhole은 PCIe 카드 형태로, Tensix 코어 하나마다 경량 RISC-V 코어(“baby RISC-V”) 5개와 32×32
타일 연산에 최적화된 행렬 엔진, 벡터/SIMD 유닛을 통합해 이 코어들을 메쉬 형태의 네트워크온칩으로
연결한 구조입니다. n150 모델은 72개의 Tensix 코어를 탑재합니다. 후속작인 Blackhole은 한 걸음 더
나아가 64비트 dual-issue in-order 코어인 “Big RISC-V” 16개를 4개 클러스터로 묶고, 여기에 752개의
baby RISC-V 코어를 결합해 PCIe 카드가 아니라 독립형 AI 컴퓨터로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퀄컴이 텐스토렌트를 원하는 이유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본질을 “칩이 아니라 사람을 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텐스토렌트에는
AMD, 애플, 인텔, 테슬라 출신의 CPU·AI·인터커넥트·컴파일러·시스템 아키텍트들이 모여 있는데,
이런 정예 인력을 채용 절차를 거쳐 하나하나 모으는 대신 프리미엄을 얹어 통째로 흡수하는 편이
훨씬 빠르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퀄컴은 2021년에도 스타트업 Nuvia를 14억 달러에 인수해
자체 Arm 기반 CPU 코어 설계 인력을 확보한 전례가 있습니다.

여기에 RISC-V라는 명령어집합 자체의 매력도 작용합니다. RISC-V는 로열티 없이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오픈 명령어집합이라, Arm처럼 라이선스·로열티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
SoC를 벗어나 데이터센터 AI 가속기·서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퀄컴 입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장악한 시장에 RISC-V 기반의 대안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진입할 발판을 텐스토렌트에서
통째로 가져올 수 있는 셈입니다.

주의사항

  • 아직 협상 단계이며 가격과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고, 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인수가 성사되더라도 텐스토렌트의 기존 고객·파트너에게 제공되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지원 정책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인수 후 로드맵이나 오픈소스 컴파일러·툴체인 공개 방침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RISC-V 기반 하드웨어를 이미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라면, 이번 인수 관련 소식이 공식 발표로 이어지는지, 발표 이후 제품 단종이나 지원 정책 변경 공지가 나오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인수 추진 소식은 단순한 M&A 뉴스를 넘어, 스마트폰 SoC 중심이었던 퀄컴이 데이터센터 AI
가속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이자, RISC-V가 엔비디아·CUDA 생태계에 대한 오픈
대안으로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짐 켈러라는 상징적인
인물이 이끄는 팀을 대형 반도체 기업이 통째로 흡수하려 한다는 점에서, 실제 딜 성사 여부와 별개로
AI 칩 업계의 인재·기술 통합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켜볼 만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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